사회

세계 최고 연봉 선수는 따로 있다… 오타니 7억 달러 계약도 ‘명함 못 내미는’ 이유

일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10년간 총액 7억 달러(한화 약 9,213억 원)라는 역사적인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거대한 액수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스포츠 선수 명단에서는 상위권에 들지 못한다.

오타니의 계약 방식은 일반적인 고액 계약과는 다르다. 그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매년 2,000만 달러(약 263억 원)만 받고,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약 8,950억 원)는 2034년부터 2043년까지 연금처럼 분할 수령하는 형태다. 이는 구단이 사치세를 피하고, 오타니는 향후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로, 오타니 본인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타니는 연평균 200만 달러(약 26억 원)의 연봉을 받게 되는데, 이는 일본과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광고·후원 수입 3,500만5,000만 달러(약 460억658억 원)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오타니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축구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NBA의 르브론 제임스다.

메시는 현재 미국 MLS의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으며, 2025년까지 2년 반 동안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1,974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시의 선수 경력 전반을 포함한 총 수입은 2025년까지 16억 달러(약 2조 1,059억 원)를 넘길 전망이다.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연간 1억 달러 이상,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7,000만 달러 이상을 받았으며,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는 연봉 4억 달러 제안도 받은 바 있다.

한편, 호날두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1억 3,600만 달러(약 1,792억 원)의 수입을 기록하며 해당 기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선수로 꼽혔다. 특히 광고 수입만으로 9,000만 달러(약 1,185억 원)를 벌었고, 그의 총 팔로워 수가 6억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영향력도 큰 몫을 했다. 현재까지 그의 누적 수입은 15억 8,000만 달러(약 2조 793억 원)에 달한다.

NBA의 르브론 제임스 역시 어마어마한 수입을 자랑한다. 2023~2024 시즌 연봉만 4,760만 달러(약 627억 원)이며, 광고 및 외부 수익으로 8,000만 달러(약 1,053억 원)를 더해 총 1억 2,760만 달러(약 1,679억 원)를 한 시즌에 벌어들인다. 그는 NBA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총 누적 수익은 14억 달러(약 1조 8,421억 원)를 돌파했다. 스테픈 커리 역시 연봉 5,190만 달러에 광고 수익 5,000만 달러를 더해 1억 19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미국 프로골프 선수들의 수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막대한 자금력으로 출범한 LIV 골프 리그는 선수들의 수익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더스틴 존슨은 1년 사이 1억 1,100만 달러(약 1,461억 원)를 벌었고, 투어 계약금으로는 별도로 1억 2,500만 달러를 받았다. 필 미켈슨은 1억 700만 달러(약 1,408억 원)의 수익과 함께 2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금을 챙겼다. 그는 지금까지 총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7,895억 원)를 벌어들였다.

결국 오타니의 7억 달러 계약은 역사적인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보면 단지 ‘정상에 이르기 위한 시작점’일 뿐이다. 스타성과 글로벌 마케팅 파워를 갖춘 선수들의 세계는 훨씬 더 거대한 돈이 오가는 무대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