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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X 급락 지속… 투자 심리 극도로 불안정

독일 주요 주가지수 DAX가 이번 주 중반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공포 지표’도 급등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미국의 추가 관세 시행 후 투자 심리 급냉

최근 미국의 새로운 대중국 관세 조치가 발효되면서, 글로벌 증시에는 다시 한 번 불안감이 확산됐다. 독일 증시 역시 예외는 아니다. DAX 지수는 장 초반부터 내림세를 타기 시작해 오전 내내 낙폭을 키웠다. 이날 기록한 장중 최저치는 19,554포인트로, 전일 대비 3.6% 급락했다. 이로써 전날의 상승폭이 하루 만에 모두 사라졌으며, 지난 금요일의 급락과 월요일의 패닉 장세 이후에도 안정을 찾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공포 지표 급등… 시장의 긴장감 고조

DAX의 급등락은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DAX 지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VDAX는 15%나 급등하며 월요일 수준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VDAX는 DAX 지수의 향후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변동성 지표인 VIX와 함께 ‘공포 지수’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VIX는 전날 장 마감을 52포인트에서 마감해, 투자자들 사이에 극도의 공포 심리가 형성됐음을 보여줬다. 웰렌라이터 인베스트의 시장 전문가 로버트 레트펠트는 “VIX 수치는 현재 투자자들의 공황 상태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DAX는 아직 ‘조정 국면’?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DAX의 상황을 지나친 비관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eToro의 시장 분석가 막시밀리안 빈케는 “현 상황은 극적이지만 여전히 기술적 조정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대 최고치 대비 손실폭은 약 17% 수준이며, 지난 2년 간의 강한 상승세를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베어마켓(약세장)’은 통상 최고점 대비 20% 이상의 하락이 있을 때 정의된다. 이번 주 월요일 DAX는 최고점이었던 3월 중순의 23,476포인트에서 하루 최저치인 18,489포인트까지 밀리며, 약 21% 하락해 잠시 베어마켓 기준을 넘겼다.

미국 증시는 이미 베어마켓 진입

미국 증시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와 시장 전반을 반영하는 S&P 500 지수는 이미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현재까지는 16% 하락하며 근접한 상태다.

레트펠트는 “베어마켓은 대개 초기의 급락, 이후의 반등, 그리고 몇 달 뒤의 최종 저점이라는 과정을 거친다”며 “평균적으로 1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022년 베어마켓과 유사한 흐름

가장 최근의 베어마켓이었던 2022년을 살펴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에 첫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했지만, 9월 말 다시 한 번 저점을 형성하며 마무리됐다. 레트펠트는 “때때로 첫 번째 패닉 장세가 곧 전체 최저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며 “1987년과 2020년의 폭락장이 이에 해당하지만, 1929년 대공황은 예외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독일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주식시장은 고전 중이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로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